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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여기에있다!/사라진 장소

용두동 무학로45길...1996

by 夢人 mooksu 2012. 9. 6.

용두동 회화나무 5그루의 추억



용두동 무학로 45길은 조그만한 개천을 복개하여 생긴 길이다. 

동네에 들어선 집들의 규모에 비하여 너무 폭이 넓은 길이어서, 예전에 그 동네 사시는 분께 물어보았더니, 개천을 복개해서 넓어졌단다.  폭이 얼추 12~15m의 길...  이 길이 안암로 6가길과 만나 갈라지는 끝 언저리에 예전에 회화나무 5그루가 있었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 끝에 서 있는 나무군락이 자태를 뽑내는 모습이 넘 멋졌고, 여름날 그 아래에서 한담을 나누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다. 


'야~!, 아직 대도시 서울에도 이런 곳이 남아 있구나 ~!'  그 당시 건축설계에 뿅하고 꽂힌 내겐 이 발견이, 도시 속의 보물을 만났듯 한 경이로움 자체였다.  이러한 흥분은  그곳을 사진으로 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 곳을 이 곳 사람들을 위한 정자목으로 바꾸는 상상을 해보면서, 휴식과 공동의 토론이 있는- 예를 들면 날씨 좋은 날, 이 곳에서 반상회가 열린다-  그런 열린 곳으로 만드는 자그만한 계획을 만들어 보았었다. 



[ 1996년 당시 모습 ]


사진첩을 정리하다가 발견한 이 옛 사진, 이 기억이 새록새록해 이 곳에 올리기로 작정하고, 현재는 어떻게 변했을까하는 궁금함으로 다음 로브뷰를 탐색해 보았다. '앗! 아뿔싸! 한그루 밖에 안남아있네~! ㅠㅠ'   왜 그랬을까를 열심 사진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그럴 사정을 추적해본다.  '음, 역시 이런 동네의 문제점, 주차장문제를 이 길에 거주자주차공간을 확보하면서 해결했구나.  어떻해~? 이것 또한 현실이고, 당면한 문제이니 그렇게 해야쥐.' 하고 공감한다...  그러나 그러나,,, 다시 드는 생각,  '꼭 한그루 말고 나머지 나무를 베어야만 했을까?  혹, 나머지 나무들이 시들시들해져서 베어버린 걸까?  만약 시들어버려 베었다면, 나무의 연이 그런거니깐 할 수 없는 것이고, 주차문제 때문에 베어버렸다면, 이건 말도 안돼.  그 넓고 긴 길에 주차대수 3~4대 줄인다고 뭐가 달라지지??? '   분통이 터진다.  누가 베어버린 걸까? 동대문구청에서? 아니면 이곳 마을 분들이?    만약 이 마을 사람들이 베어 버렸다면, 이 곳 사람들은 큰 걸 스스로 잃 된다.  자신의 삶을 더 황폐화하게 만든 거니깐.  우리 삶이 지극히 공간적이며, 그 공간이 우리 삶의 행복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는 걸 모르는 거니깐....    안타깝지만, 스스로 자위해본다,  이 나머지 회화나무 4그루는 아마 스스로 생을 다해서, 우리 인간이 베어준 것 뿐이라고...


[ 12012년 현재 모습,  '다음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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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용신동 | 용두동 무학로45길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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