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현대 마북연구소를 방문하는 길에 찍었던 회화나무(?)군락... 어슴프래한 아침안개 속 나무들의 군락미가 인상적이서 PC 바탕화면에 달력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이 사진을 올리면서, 그 위치가 궁금하여서 다음로드뷰를 통해서 찾아보았다. 예전엔 꼬불꼬불한 정비되지 않은 길을 따라 들어갔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젠 큰 도로로 정비되고
주변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고, 죽전과 동백지구를 연결하는 자동차 전용도로도 가로질러 생기었다. 도로확장과 인근 지역 개발을 통해 이 나무들이 잘리어 나가진 않았다는 것에
조금이나마 위안을 삼는다. 사진 속의 모습처럼 그 군락미를 은은히 뽐내는 건 아니었지만, 그 자리를 여전히 지키고 있다.
존재의 의미는 바라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달라진다. 차이를 양산한다. 그 강도가 사람에게 어떻게 느껴지느냐에 따라 그 의미도 우리에게 달라진다.
초라하게 보이는 나무군락은 우리에게 보이지조차 않을 것이며, 설령 보이더라도 곧 잊혀질 풍경으로 스쳐지나갈 것이다.
내 마음속에는 마북리 회화나무 군락의 존재감이 여전히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기에 이제 사라지는 풍경으로 그 존재감이 퇴색된 지금의 모습은, 어쨋든, 내 맘을 불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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