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으로 기억된다. 강북 노원쪽에 살다보니 지방을 내려가게 되면 언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호법교차로를 지나 일죽방향으로 가다보면 여러 고개길을 마주치게 된다.
첫번째인가 두번째 고갯길에서 얼핏 왼쪽을 보면 큰 창고 같은 건물이 산에 기대어 나란히 위, 아래로 자리를 잡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언제서부터인가 그 길을 지나면서, 혼잣말로
'저 건물이 도대체 뭐지? 창고인가? 아님???? 언제 시간나서 함 가봐야겠다!'를 수십번 외침 어느 날인가, 지방출장 후 돌아오는 시간에 정체모를 건물 찾기를 감행하기로 했다.
일죽톨게이트를 나와서 이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볼 수 있을 꺼라는 추측을 하면서 지나가기를 여러번,,, 이천방향 국도에서는 이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
고속도로로 시야를 가리니 당연지사. 고속도로에 의해서 끊어졌지만, 고속도로 아래를 가로지르는 몇개의 샛길을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결국은 이 건물을 찾게 되었다.
그 때의 반가움이란.... 차에서 내려 다가가보니, 젓소를 키우는 목장이었다.
안에 계신 주인같은 분이 어디서 왔냐고 의심어린 눈초리 말을 걸길래, "히~~ 건축하는 놈인데 지나가다가 건물이 이뻐서 호기심에 들려보았슴다."라고 했더니 별 말씀 없이 둘러보라 해서
볼 수 있었다. 왜 거기서 이쁘다는 말이 튀어나올까, 스스로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또 다시 어처구니없게도, 난 이 건물의 생김새에서 말이 없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힘을 느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공동의 바램을 함께 만들어 살고 있을 꺼 같은 느낌... 건물의 크기가 커지면,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중압감, 위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지만,
이 건물은 꽤나 길이가 길고, 단층 건물로서 높이가 있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대지에 쩍하니 달라붙어, 자신의 존재감을 묵묵히 드러내는 힘.....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아~ 저런 힘을 드러내볼 수 있다면... 화려하고 멋진게 아니라, 그냥 오래전서부터 그곳에 있었던 거와 같은 존재로서, 자신을 묵묵히 드러내는 그런 힘.. 함 나중에 꼭 표현해보자.
'우리가여기에있다! > 창고-축사 등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도 양조장 탐방( 2015.10.) (0) | 2015.10.08 |
---|---|
담배 건조사 (담배막 또는 황처굴) (0) | 2013.09.12 |
전주에서 담양가던 어느 지방도로 옆에서... (0) | 2012.08.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