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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여기에 있다

2012/0910

갑 사 부 도 밭 계룡산 갑사 부도밭 : 生 生 不 息 계룡산의 절경을 '춘마곡 추갑사'로 부르듯, 갑사는 계룡산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가을의 사찰이며, 명소중의 명소이다. 갑사는 사찰의 규모나, 형식, 건립연대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가람의 배치나 전각들의 수준이 그리 빼어난 절이 아니다.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등과 비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그러나 갑사는 갑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다시오고 싶은 장소로서 언제나 기억되어지는 곳이다. 절의 규모나 건물의 역사적 가치보다도 이 곳은, 좋은 장소(nice place)로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굳이 가을이 아니어도 좋다. 눈오는 날도 좋고, 비오는 날도 좋다. 그 절을 중심으로 하여 품은 곳곳이 고요히 마음에 다가와 자신도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는게 아.. 2012.09.22
용두동 성북천변 마주보기..2003 용두동 성북천변 마주보기...2003 의도했던 건 아닌데, 예전에 찍었던 장소나 건물이 심심찮게 사라졌다는 걸 발견한다. 어떤면에서 곧 사라져갈 장소나 건물에 시선이 꽂혔을까... 생각해 본다. 분명 '넌 곧 사라질 건축물이야, 그러니 내가 니 영정사진을 찍어줄께~!' 하고 사진을 담은 적은 없다. 그냥 시선이 그리로 향했고, 마음이 다가가 시선이 멈추었고, 그래서 손이 자연스레 카메라로 가고, 그 카메라는 그 시선이 머무는 곳을 담은 것 뿐이다. 왜 였을까? 왜 난 그런 장소에 시선이 머물렀을까~? 다시 생각해본다. 마음이 편한 곳에 시선이 머물렀던 것 같다. 꾸미지 않고 소박한 멋의 향기가 자연스레 묻어있는 곳에 마음을 뺏겼던 거 같다. 세월과 함께 삶의 일상이 그냥 드러나는 곳에 몸이 끌려갔던 거 .. 2012.09.20
문래동 옛 대한통운 물류창고(2004) 문래동 옛 대한통운 물류창고 (2004) '옛날의 영등포가 아니예요', '통째로 바뀌는 영등포', '서울 공장지대 천지개벽', '칙칙한 공장터가 알짜 주거지로', '공장터가 고급주거지로 깜짝 변신'... 2007년 부동산 뉴스를 달구었던 헤드라인이다. 개발 기대감에 인근 아파트값이 시장 침제기에도 불구하고 강세며,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는 정보들이 넘실댄다. "세계 여러 곳에서는 문화적인 역사건물들을 보호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과거세대의 성취들을 이해할 수 있도로 일조한다. 이는 오늘날 세상이 여행과 관광을 홍보하는 것과 더불어 더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고, 더 중요한 점은, 이로 인해 우리의 과거 기념물들이 미래세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줄 것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 Kenneth I. Chairm.. 2012.09.19
KIST 내 옛 기숙사 앞 단풍나무... KIST 내 벤쳐센터(옛 기숙사) 앞 단풍나무 군락 2005 ... 창회형이 사무실을 옮긴 후, 가보지 못했다. 다음뷰에서는 KIST 입구를 정비하여 잘 보이지 않는다. 얼핏 이 단풍나무 군락 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는 것 같기도 하고, 사라진 거 같기도 하다. 가는 길에 확인해보아야 겠다. 설마, 가을에 이렇게까지 붉게 물드는 단풍나무를 베어버리지는 않았겠지.... 2012.09.18
불국사 비로전 단풍나무군락... 1995 불국사 비로전 앞마당의 빛과 기억... 1995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잊혀 지지 않는 풍경에 대한 기억이 있다. 대상에 대한 인간의 지각은 어떤 면에서 간사해서 상황과 사건, 자신의 그날 심리상태 등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낯선 곳에서의 예기치 않는 만남이나 기대하지 않았던 사건 등의 경험을 하였을 때, 그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자신의 마음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기억으로 자리 잡는 것 같다. 17여년 전, 천년고찰 불국사 경내 비로전 앞마당이 앞마당 주변에 있던 붉은 단풍나무와 함께 내게 보여준 ‘빛과의 합창’은 내 마음을 뒤흔드는 울림이 되어, 내게는 잊혀 지지 않는 풍경 중의 하나로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다. 1995년 대학원 추계 고건축 답사 때 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답사 기간 중에는 .. 2012.09.10
이화동 White House... 2007 이 화 동 화 이 트 하 우 스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 중,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는 즐거움이 제일 큰 것 같다. 예전에 근무하던 회사 옥상에는 직원들을 위한 휴게공간이 있어서, 올라가면 대학로와 이화동이 환하게 내려다 보였다. 그래서 그곳에 가면 이화동을 내려다 보며 담소를 나누던가, 담배 한모금을 피우던 즐거움이 있었다. 오랜동안 자주 올라가 자주 내려다보니, 스카이라인보다는 곳곳의 재미난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이 건물은 그런 와중에 발견한 건물 중의 하나이다. 건물이 넘 재미있게 생겨서, 난 이 집에 '이화동 화이트하우스'로 그럴 듯한 이름을 지어주었다. 이화동사거리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올라가다보면, 낙산으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고, 좀 지나치면 바로 낙산방향으로 이 하얀 3층 짜리 주택이 보인다.. 2012.09.07
용두동 무학로45길...1996 용두동 회화나무 5그루의 추억 용두동 무학로 45길은 조그만한 개천을 복개하여 생긴 길이다. 동네에 들어선 집들의 규모에 비하여 너무 폭이 넓은 길이어서, 예전에 그 동네 사시는 분께 물어보았더니, 개천을 복개해서 넓어졌단다. 폭이 얼추 12~15m의 길... 이 길이 안암로 6가길과 만나 갈라지는 끝 언저리에 예전에 회화나무 5그루가 있었다. 일직선으로 곧게 뻗은 길 끝에 서 있는 나무군락이 자태를 뽑내는 모습이 넘 멋졌고, 여름날 그 아래에서 한담을 나누는 동네 어른들의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다. '야~!, 아직 대도시 서울에도 이런 곳이 남아 있구나 ~!' 그 당시 건축설계에 뿅하고 꽂힌 내겐 이 발견이, 도시 속의 보물을 만났듯 한 경이로움 자체였다. 이러한 흥분은 그곳을 사진으로 담는 것으로 끝.. 2012.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