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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 사 부 도 밭

by 夢人 mooksu 2012.09.22

계룡산 갑사 부도밭 : 生 生 不 息


계룡산의 절경을 '춘마곡 추갑사'로 부르듯, 갑사는 계룡산을 찾는 이들을 위한 가을의 사찰이며, 명소중의 명소이다. 

 갑사는 사찰의 규모나, 형식, 건립연대 등의 측면에서 볼 때, 가람의 배치나 전각들의 수준이 그리 빼어난 절이 아니다.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 무량수전 등과 비교할 것이 없을 정도로 초라하다.  그러나 갑사는  갑사를 찾은 사람들에게 다시오고 싶은 장소로서 언제나 기억되어지는 곳이다.   절의 규모나 건물의 역사적 가치보다도 이 곳은, 좋은 장소(nice place)로서 사람들에게 기억된다. 굳이 가을이 아니어도 좋다. 눈오는 날도 좋고, 비오는 날도 좋다.  그 절을 중심으로 하여 품은 곳곳이 고요히 마음에 다가와  자신도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는게 아닌가 싶다.  내게 '갑사로 가는 길'은 세월의 흔적과 자연의 숨결의 조응속에 잔잔히 자신을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이 아닌가 싶다.


갑사에는 '갑사로 가는 길' 외에도 숨은 좋은 장소들이 많다.  갑사에서 철당간지주를 지나 민가로 내려가는 길이 그렇고, 갑사를 기고 도는 계곡 한편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곳도 그렇고, 산의 기운이 꽃피어 오르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는 갑사 윗편 대성암이 그렇고, 또 여기에 소개하는 갑사 부도밭이 그렇다.


 갑사 부도밭은 갑사로 오르는 길 중 천왕문 왼편에 산자락과 평지가 만나는 약간의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다.  10여개의 다양한 모양의 부도들이 세월의 흔적을 담은 채 고용히 숨어있다. 부도밭 앞 참나무 군락이 줄지어 서 있어서 부도밭을 적당히 은폐하고 있어서, 주의깊게 보지 않으면 있는 줄도 모를만큼 누에 잘 띄지 않는다. 주변에 흔한 나무들이 참나무계역의 나무들이라서, 부도밭 앞 참나무 군락도 고만고만한 풍경으로 스쳐지나가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갑사 부도밭은 안과 밖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부도밭으로 오르는 듬성듬성 돌계단을 오르면,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어쩌면 좀 작게 느껴지는 부도밭을 마주하게 된다.  오래된 사찰에서 본 고만고만한 부도밭처럼 보인다. 그런데 부도밭 안으로 들어가서 뒤로 돌아서면 갑자기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자신도 모르게 '아~~!'하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부도밭 안은 들어갈 때 마주보던 참나무 군락이 부도밭 끝자락에 있는 또다른 나무들과 하나가 되어 부도밭을 감싸고 있는 형국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그 안에 줄지어 서있는 부도의 풍화와 검버섯과 함께 오랜세월의 흔적을 동시에 경험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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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서 서성거린다...   자연이 나를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 절로 들게 해준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고요한 적막이 흐른다..  주변을 둘러본다...  참나무의 너른 가지와 잎이 포근히 나를 감싸준다...  나무의 말하지 않는 고마움이 느껴진다..  바람이 느껴진다...  내 살가죽에 스쳐지나간다...  바람과 나무가지 만든 빛과 그림자의 물결이 잔잔히 바닥에 춤을 춘다...  나도 모르게 자연에 동화되어 스며들어가는 것 같다....   生生不息..  만물은 살아숨쉬며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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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 갑사 부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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