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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여기에있다!/창고-축사 등등

@이천 모가면 두미리 거먹바위골.. 어성리목장

by mooksu 2012. 8. 22.

2007년으로 기억된다. 강북 노원쪽에 살다보니 지방을 내려가게 되면 언제나 중부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호법교차로를 지나 일죽방향으로 가다보면 여러 고개길을 마주치게 된다.

첫번째인가 두번째 고갯길에서 얼핏 왼쪽을 보면 큰 창고 같은 건물이 산에 기대어 나란히 위, 아래로 자리를 잡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언제서부터인가 그 길을 지나면서, 혼잣말로 

'저 건물이 도대체 뭐지? 창고인가? 아님????  언제 시간나서 함 가봐야겠다!'를 수십번 외침 어느 날인가, 지방출장 후 돌아오는 시간에 정체모를 건물 찾기를 감행하기로 했다.

 일죽톨게이트를 나와서 이천방향으로 가다보면 볼 수 있을 꺼라는 추측을 하면서 지나가기를 여러번,,,  이천방향 국도에서는 이 건물을 찾을 수 없었다. 

고속도로로 시야를 가리니 당연지사. 고속도로에 의해서 끊어졌지만, 고속도로 아래를 가로지르는 몇개의 샛길을 들어갔다 나왔다하면서, 결국은 이 건물을 찾게 되었다. 

그 때의 반가움이란....  차에서 내려 다가가보니, 젓소를 키우는 목장이었다.

안에 계신 주인같은 분이 어디서 왔냐고 의심어린 눈초리 말을 걸길래, "히~~ 건축하는 놈인데 지나가다가 건물이 이뻐서 호기심에 들려보았슴다."라고 했더니 별 말씀 없이 둘러보라 해서

볼 수 있었다.    왜 거기서 이쁘다는 말이 튀어나올까, 스스로 어처구니 없어하면서도, 또 다시 어처구니없게도, 난 이 건물의 생김새에서 말이 없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내는 힘을 느꼈다. 

그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 공동의 바램을 함께 만들어 살고 있을 꺼 같은 느낌...  건물의 크기가 커지면,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에게 중압감, 위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지만, 

이 건물은 꽤나 길이가 길고, 단층 건물로서 높이가 있는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대지에 쩍하니 달라붙어, 자신의 존재감을 묵묵히 드러내는 힘.....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둘이서....

 아~ 저런 힘을 드러내볼 수 있다면... 화려하고 멋진게 아니라, 그냥 오래전서부터 그곳에 있었던 거와 같은 존재로서, 자신을 묵묵히 드러내는 그런 힘.. 함 나중에 꼭 표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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